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한아 작가님이 쓰신 친밀한 이방인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그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와 읽으면서 든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간략한 줄거리
- 책의 목차
- 난파선
- 우울증에 걸린 피아니스트
- 보그
- 구인광고
- 위조 증명서
- 노인과 바다
- 은신처
- 바다 밑바닥의 온도
어느 날 신문을 보게 된 나는 내가 무명시절에 쓴 소설이 신문이 연재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소설을 쓴 사람을 찾는다는 문구와 함께 연재된 이 소설은 내가 대학생 시절 학교 앞 인쇄소에서 아무렇게나 찍어냈던 소설이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나는 신문사에 전화를 해 계속 연재되는 이 소설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며칠 후 선우진이라는 여자에게
전화로 연락을 받게 된다. 정말 이 소설의 작가가 맞느냐고 묻는 그녀의 말에 맞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어느 카페에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선우진은 전화를 끊고 나는 선우진을 만나러 카페에 나가게 된다. 카페에서 만난 선우진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남편이 자신에게는 이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고 한다. 황당했던 나는 그게 무슨 말이냐면서 반문하게 된다. 그리고 확실히 이 소설은 내가 썼다는 말을 한다. 가만히 생각하던 선우진은 자신의 남편 사진을 내밀면서 혹시 이 남자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선우진은 혹시 이 남자와 닮은 여자는 본 적 있느냐고 물어본다.
이에 나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다시 물어본다. 남편을 찾는 것인데 왜 여자를 찾냐고. 그러자 선우진은 자신의 남편이 사실은 여자였고 자신에게 그 사실을 결혼생활 내내 숨겼다는 것이다. 이름은 이유상, 아니 원래 이름은 이유미라고 한다.
이유상은 자신의 거짓된 삶에 대해서 적은 일기와 물품들을 모두 두고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나는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것이 소설가인 나에게 엄청난 소재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선우진에게 전화하여 이유상의 일기와 물품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그녀의 삶을 쫓겨 되는데....
- 이하 줄거리는 생략 -
소설에 대한 내 생각
- 거짓으로 점철된 삶
사람은 누구나 살다 보면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하지만 우리 잠시 그 상황에 머물 뿐 다시 진실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온 이유미는 이런 탄력성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어쩌면 거짓말을 선천적으로 잘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거짓이 거짓으로 꼬리를 무는 상황이 계속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삶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었던 거 같다. 사람은 처음이 힘들지
그 순간을 넘어가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능수능란하게 그러한 일을 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유미가 안타깝기도 했다.
- 나는 그들을 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그냥 주변 사람을 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만나면서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나오는 유명인들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상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나이, 성별, 사는 곳 이런 것뿐이다. 이 소설에 따르면 성별도 모를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고 느낀 점
사실 이 소설을 읽게 된 계기는 <달의 바다>라는 정한아 작가님의 소설을 읽게 되면서부터이다. <달의 바다>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정한아 작가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려한 필체와 군더더기 없는 내용이 내 취향에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던 중 이 소설이 <안나>라는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어 읽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내 기대를 벗어나지 않을 만큼 재밌게 읽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2번이나 읽었다. 스토리의 전개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이유미의 삶을 비교하는 진행 자체가 너무나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들이 축약되어 있다고 느끼는 소설은 근래 처음이었다. 줄거리 첫 장부터 매우 충격적이고 신선한 면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장들 자체가 굉장히 좋았다. 책이 그렇게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단 한 번에 끝까지 읽었던 나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만약 작가님의 차기작이 나온다면 나는 꼭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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