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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보테로 가족의 사랑약국> 독후감

by 신수토기종삼 2023. 10. 19.

보테로 가족의 사랑약국
보테로 가족의 사랑약국

이 책을 읽고 든 생각

사랑은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사랑은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있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행동 중 하나이다.

이 소설에서 사랑의 묘약으로 사랑을 얻은 영광은

오히려 수애에게 아픈 상처를 남긴다.

사랑의 묘약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약이다.

영광은 수애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욕망에 취해 사랑의 묘약을 수애에게 준다.

그 시절에는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극에 

치닫는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사람은 어쩌면 시작부터 비극이었을 것이다.



이 작품에는 남편을 사랑하는 세리, 

남자를 사랑하는 우식,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로 만난 조건만 보고 사랑하는 진혁, 

그 흔한 사랑 한번 못 해본 강사 용희 등 여러 사람이 나온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랑도 여러가지 사랑이 있다.

사랑도 사람에 따라 변한다.

옳고 그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이 재밌다. 세상이 재밌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면서 상처는 당연한 것이다.

어쩌면 두려워서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은 항상 소설에 소재로 사용된다.

이 소설에서는 사랑이 엇갈리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발견>이 생각났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짜임새있는 관계를 잘 그려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유머섞인 문장은 나를 웃음 짓게 했다.

최대한 문장의 매끄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접속사나 여러 부사를 사용하는 면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스토리인 만큼 

매끄러운 진행이 중요했는데

작가는 잘 풀어낸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느 정도의 명암을 가지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안에는 어느 정도 깊이가

있어서 그랬다. 그렇다고 너무 답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정말 어둡지도 않았다.

어두운 상황을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풀어낸 덕도 있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명암을 유지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들을 읽다보면 캐릭터 설정에

 불편한 부분을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따로 불편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못 느꼈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을 다루었다는 게

신박하고 좋았다. <멜로가 체질>에서 게이 커플을 다룬 느낌이랄까?

사람은 다양하다. 사랑은 더 다양하다. 아니 제한이 없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 작품에는 애춘의 남편 우식을 사랑하는 세리

차콜그레이라는 남자를 사랑하는 우식

세리의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로 초등학교 교사라는

조건만 보고 사랑하는 진혁

모솔 강사 용희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서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욕망 한부분들 보여준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소설임에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작품이었다.

단순하게 약을 먹어 사랑에 빠지는 흔한 판타지적인 이야기였다면

나는 50페이지만읽고 책장을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