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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그러라 그래 독후감

by 신수토기종삼 2023. 11. 2.

그러라 그래
그러라 그래

이책을 읽고 든 생각

나는 이렇게 평범한 사람의 에세이가 좋다.

작가의 에세이보다 투박해 보이고 무언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보여도 평범한 사람의 에세이가 좋다.

현학적이고 난해한 문장들보다

잘 읽히고 평범한 문장들이 좋다.

유려하고 화려한 문장보다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순수한 문장이 나는 좋다.

올해 일흔이 되는 양희은 내가 말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가수를 오래했고, 암투병하며 시한부 인생을 살기도 했고,

아이도 낳지 못한 채 일흔을 맞이했다.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서 그런지 글에도 그런 느낌들이 베여있다.

일흔이 넘어가시는 할머니께서 나는 일생을 이렇게 살았어,

그리고 이렇게 사는 중이야

하며 말하는 듯했다. 나는 아랫목에 옹기종기 앉아

할머니 이야기를

듣는 아이처럼 재밌게 이야기를 읽었다.

일흔이 넘어가는 나이가 되면 언제나 그러듯이

젊은이들을 꽃처럼 바라본다.

젊은이는 젊음을 모른다고 모르기에 젊음이라고 하는 양희은 말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나 아직 젊지 않나?”

문득 내 나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아득히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삶에 대해서 반성해 보고 사색하다 보면

어느새 상념에 잠겨있기도 하다.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내 나이에도 이러는데 일흔이 되면 얼마나 많은 상념에 쌓여서 살아갈까?


일흔이 된 나이에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도 말로 순간 비수를 꽂는 딸이라고

말하는 에세이는 인간적이었다. 부모, 친구, 남편,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글들을 나의 마음을 물렁하게 했다.

제목의 그러라 그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넓은 포용심이 담겨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종지만 한 그릇을 가진 내 마음 크기로 아직도

다툼이 잦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이었다.

예전보다 마음의 그릇이 넓어지긴 했어도

직까지는 "그러라 그래"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내 마음에 대화를 걸었다.

타인에 대한 용서와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야지,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그래야지, 안되면

내 그릇이 이 정도 인가보다 생각하며

성찰해야지. 더 닦고 닦고 수행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간다.


양희은은 노래를 평생 해온 사람이다.

그런데도 "고수는 초야에 묻혀있다.

초보보다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정말 한 분야에 정점을 찍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정점을 찍게 되면 모든 것이 다 보일 때가 있다.

나도 내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면서 자격증 따보고 실무를 해보다면

그런 것을 느낀다. 진짜 고수들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오히려 정점을 찍었을 때 겸손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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