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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스크롤 - 정지돈 독후감

by 신수토기종삼 2024. 1. 15.

소설 스크롤을 읽고 든 생각과 느낌

이 소설 SENE로 나누어져 서술된다.

매우 난잡하고 산만한 소설이다.

아마 호불호가 엄청 갈릴 것이 분명한 소설이다.

나도 처음에는 소재가 신선하여서 재밌게 읽었지만

중간부터는 난잡함에 어지러웠다.

그래도 끝까지 읽고 작가의 말을 보니 조금은 소설이 이해되었다.

솔직히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소설이었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으나

다시 펼치기에는 두렵기도 했다.

보는 내내 어지러웠다. 일부러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가상세계를 체험하도록 이런 서술과 구성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메타북스와 여러 자극들에

노출된 상황들이다.

마약이 합법화되어 있으며 자극적인 게임들로 인해

허상이나 망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아마 NE, SE를 구분해 놓은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어느 순간에 두 가지 세계가 합쳐지지만

아마 이것도 처음 읽고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나도 몇 번이고 뒤로 되돌려 보면서 이해했다.

음모, 마약, 게임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최근에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는 책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이 있다.

도파민이라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호르몬으로 인해

사람들은 중독증세에 빠지게 되고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논문과 비슷한 책이다.

현대 사회는 자극에 길들여져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스크롤의

여러 인물들도 자극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이다.

마약이 합법화 되어 있고, 가상 게임 속에서 살다

현실을 구분 못해 실종되는 사람들도 있다.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한 어느 한 수단으로 이용되면 좋지만

어느 순간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역전현장으로 인해

우리는 고통을 겪고 있다.

 

여러 가짜 뉴스나 음모론에도 미쳐 버린 사람들도 있으며

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퍼뜨리는 사람들도 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인데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인식하기만 하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눈 앞에 있어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왜곡에 탁월한 동물이다. 이 앞에 있는 것은 이 앞에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 색깔이 이 색깔인지 모르는 것과 같다.

작가의 서술방식도 내가 이렇게 위에 서술한 방식과 마찬가지로

어패가 있는 듯하면서 메시지가 있는 화두선 같은 느낌을 준다.

여튼 현대사회는 자극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더 취약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마약이 성행하고 있으며 성적으로도 좋지 못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니는 삶을 살아갈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것이 올바른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고찰하면서 삶을 살아야 한다.

많은 철학 공부와 정신적인 수련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인셈이다.

사피엔스라는 책을 보면 과거의 사람들보다 현대 사회 사람들이

가진 것은 많으나 불행하다는 말이 있다.

과거의 사람들은 시간에 구애받지도 장소에 구애받지도 않았다.

하루하루 먹고살았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가?

24시간 중 항상 8시간 이상은 일에 시달리고

그 스트레스를 다른 곳에서 풀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닌 내일을 걱정하면서 살아간다.

이렇듯 사람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겨내지 못한다면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이

가상세계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말은 대단한 의미를 담고 있고 그 의미를 서로에게 전달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지 말이 말을 하는 것뿐이다.”

 

책 뒤편에 있는 작가의 말 중 한 구절이다.

언어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신과 나눈 대화라는 책을 보면 말이 생겨나면서 오히려

분쟁이 생겨났다는 구절이 있다.

사람은 본래 말을 하지 않았다. 느낌으로 알아차리던 동물이었다.

비언어적인 것들에 대해서 해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능력이 말이 생겨남에 따라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어느 한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말들을 쏟아내야 한다..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말이라는 것은 왜곡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스크롤 - 정지돈
스크롤 - 정지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