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야기를 읽고 든 생각과 느낌
총 5편으로 이루어진 임경선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실제 호텔에서 일어났던 일을 토대로 쓰셨다고 하신다.
- 그라프 호텔에 대한 이야기
서울 남산 둘레길에 위치한 그라프 호텔은 1989년 고 미술상 이유한 씨에 의해 세워진 호텔이다. 5성급 클 래식 호텔로서 한때 눈부신 영광을 누리던 이 호텔은
2022년 12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다. 이것 은 그라프 호텔이 문을 닫기 전, 마지막 반년 동안 그곳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다.
- 첫 번째 이야기 호텔에서 한 달 살기
호텔에서 살아가면서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리라는 감독은 한 번은 성공했지만 그 후부터는 변변찮은 자신의 성과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 그라프 호텔에 와서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수호의 방문으로 인해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 찾아가게 되는 스토리이다.
우리는 가끔씩 주변사람들과 상황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
그럴 때면 휴식이 필요한데 참 신기하게도 그 상황에서는 휴식의 중요성을 잊어버린다.
어쩌면 호텔은 휴식을 통해서 나를 잠시나마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 두 번째 이야기 프랑스 소설처럼
프랑스 소설처럼은 나에게는 조금 난해했다.
두 남녀가 소원해진 관계로 인해서 새로움 추구하기 위해서
그라프호텔에서 해가 떠있는 낮에 대실을 하게 된다.
그리고 프랑스 소설에 나오는 대사를 여자는 읊조리며 남자를 떠나보내는데
작품이 전체적으로 시크했고 인상적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작품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서 좋았다.
- 세 번째 작품 하우스키핑
하우스키핑은 성인 ADHD를 앓고 있는 정현의 이야기로
그라프 호텔이 그녀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장소로 등장한다.
그녀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소가 그라프 호텔이다.
어떤 이에게는 잠깐 머물다 가는 장소가 그녀에게 집이자 안식처인 셈이다.
그녀는 안정된 직장을 다녔지만 잦은 업무 실수로 인해 회사에서
잘리게 된다. 직장을 매번 잘리다 보니 그녀는 무력감에 시달렸고
원인을 찾던 중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병을 보완하면서 일을 찾던 도중 그라프 호텔 하우스 키핑을
시작하게 된다. 육체적으로는 고됬지만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된
그녀는 괘 많은 기간 호텔에서 근무한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안정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라프 호텔이 문을 닫는 소식과 함께 그녀는 불안에 떨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 안쓰러웠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
- 네 번째 이야기 야간 근무
단편소설집에서 가장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
어쩌면 내로남불의 줄거리였다. 동주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일까?
상아도 동주를 진짜 사랑했던 것일까?
이 소설에 마지막 장면에서의 의미를 나는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상아도 동주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주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다섯 번째 이야기 초대받지 못한 사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개그맨 상우는 선배의 초대를 받아 재벌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거기서 만난 투자자 반이준과 친한 사이를 유지하게 된다.
반이준은 상우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친분을 유지하는데 상우가 어느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이준에게 물어본다. 이준은 조금은 알 수 없는 대답과 함께
상우를 그 뒤로 멀리하게 된다. 상우는 이런 관계들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동창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동창들도 이제 이준과 같은 관계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상우는 아마 인간관계에서 신물을 느꼈을 것이다.
무조건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히 존재하는 관계에 아마 생각이 많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것은 분명 성장통이다.
관계 속에서 실수도 해보고 데어도 보고 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상우가 이 상황을 잘 이겨냈다면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이런 관계들에 지쳐서 아팠던 적도 많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은 성장을 위해서다.
나가 그 사람들의 위에 서겠다는 마인드가 아닌 내 스스로 내면이 강해지고 싶은
생각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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