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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8

수상한 목욕탕 독후감 이책을 읽고 든 생각 나에게 따로 영감을 주거나 감흥을 주었던 소설이 아니었다. 일본소설은 항상까지는 아니어도 찝찝함을 안겨줄 때가 간혹 있다.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번역한 단어들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일 문제는 스토리 전개가 너무 스피드 하다는 것이다. 흔히 급발진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너무 많았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갑자기 판타지 소설로 바뀌었다. 그 부분이 그렇다고 흥미롭지도 않았다. 왜 장르가 갑자기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 소설의 마지막을 달려가면 갈수록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루하기만 했다. 중간에 책을 놓으려고 했지만 봤던 페이지와 시간이 아까워서 끝까지 봤던 책이다. 다른 의미로 나에게 인상적인 책이었다. 신랄한 비판일 수 있지만.. 2023. 11. 16.
탱크 - 김희재 독후감 이 책을 읽고 든 생각 자유로운 믿음이 오히려 맹목적인 믿음으로 변할 때가 있다. 어쩌면 믿음이 자유로운 것인데 자유롭다고 표현할 때부터 자유가 아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플라세보 효과라고 해서 가짜 시약을 진짜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도 인간은 치유가 된다. 믿음의 힘이라는 것이 강력하다는 것에 대해 증명하는 실험이었다. 이 소설의 탱크는 진짜 믿음에 응당한 효과를 주었던 것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것이었는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말할 수가 없다. 그게 제일 무섭다. 보이지 않아서 믿어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거짓이 항상 섞여있기 때문이다. 탱크라는 공간을 통해서 효력을 얻은 사람들이 조금씩 뭉쳐 집단이 커지는 현상은 약간의 현실 고증이 섞.. 2023. 11. 7.
인생 내 곡, 코인 노래방 이 책을 읽고 든 생각 정말 재밌었다. 소설을 기깔나게 쓰는 이 작가는 누구인가? 조진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였다. 필력이 좋았다. 요즘에 고르는 책마다 가독성이 좋고 필력이 좋은 작가님들의 책을 고르는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잘 읽히지 않는 책을 고르면 한동안 나는 고생을 한다.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에는 안구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안구운동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보자는 심산으로 책을 본다. 어떤 이들은 불필요한 시간이고 책을 목차만 보고 읽고 싶은 부분만 읽으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책이 공부와 같다고 생각한다. 무식하게 읽다보면 언젠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처음부터 꼼수를 부리며 책을 읽으면 좋은 독서습관을 들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에 처.. 2023. 10. 27.
연애의 결말 독후감 이 책을 보고 든 생각 언제나 책의 첫 번째 문장이나 작품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1번째 이야기는 그 자격이 충분했다. 사랑과 연애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부분들이 나에게는 와닿았다. 사랑은 심오하면서도 단순한 것이라는 내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조 부장이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신선했고 유머러스했다. 열린 결말 또한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두 번째 이야기를 읽고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슬펐을지가 가늠이 안 됐다. 자신이 공장에서 키우자고 한 토끼들이 죽어갈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좋은 의도로 했던 행동의 결과가 비극적으로 끝이 날 때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생명들이 자신 때문에 죽어가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옛 친구가 .. 2023. 10. 26.
뜻밖의 계절 독후감 이책을 읽고 든 생각 오래간만에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중2병에 취한 학생, 윤환이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도 있었다. 고등학생 2학년정도가 읽었으면 괜찮을 내용의 소설이었다. 수준이 떨어졌다는 말이 아니다. 그때의 감정을 잘 표현해 놓은 느낌이었다. 나가 그 나이 주인공 윤환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세상에 대해서 비관적이지도 낙관적이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학우관계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그냥저냥 하는 관계로 지냈었다. 세상이 그렇게 싫지도 않았다. 윤환처럼 다른 사람을 밀어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지내지만 그 당시에는 오.. 2023. 10. 25.
수상한 중고상점 독후감 이 책을 든 생각 미치오 슈스케는 문학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일본인 작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번역본일 텐데 엄청 잘 읽혔다. 내가 가장 가독성이 높은 소설가를 뽑으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뽑는다. 그렇다면 그에 버금가는 느낌이 들 정도 가독성이 좋았다. 내가 컨디션이 좋아서 잘 읽힌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너무 잘 읽혀서 깜짝 놀랐다. 사건의 전개나 중간중간 유머 있는 문장들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계속 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와 히구라시 그리고 나미에게 여러 가지 사건들이 펼쳐진다. 사건들에 대해 엉뚱한 추리를 하는 가사사기와 이에 놀라는 나미는 그 와중에 귀엽게 느껴진다. 히구라시는 이런 사건들의 전말 파헤치기 위해서 가사사기에게 거짓 증거물.. 202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