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가 죽었대를 읽고 든 생각과 느낌
이 소설의 인상적인 면은 독자가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의 뒷장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한 후에 이 책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소설임에도 많은 생각을 했다.
재미 또한 더해져 매우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다.
중간중간 유머 섞인 부분을 웃게 했고
깊은 메시지를 담은 부분은 나를 진지하게 했다.
판타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반등을 주는 부분은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하는 원동력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 김대리가 죽었대? 왜?
지구촌 시대라는 말이 쓰인 지 꽤 오래되었다.
이미 우리는 하나로 연결된 지 오래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아프리카의 소식 하나하나 모두 다 우리나라에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 소식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이 무분별하게
우리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이 소설의 김대리는 회사에서
가장 유망한 직원이었다. 모든 직원의 선망 대상이었다.
직원들은 그의 죽음을 매우 슬퍼한다.
그가 없으니 못 타 먹는 홍보팀 사람들의
모습은 바보 같아 보이기 그지없다.
하지만 왜 죽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언제 죽었는지
알지 못하는 홍보팀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낭설로 대체한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무분별하게 소문을 퍼뜨린다.
이 상황이 지속되자 김대리는 선망의 대상이 아닌 어느 순간
쓰레기 같은 인물이 되어 있었다.
사실관계에 상관없이 그는 그냥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다.
요즘에는 가짜뉴스가 너무 판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정보들을 믿는다는 것이다.
거짓이 우리에게 전달되어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성찰력을 키워야 하며
많은 상황을 겪어 그 너머 상황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배우기에는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그렇기에 우리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중립상태를 유지하며 가만히 기다려보는 것이 좋은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김대리는 어떤 존재일까?
나에게 있어서 김대리는 누구일까?
만약 김대리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면 상황이 바뀔까?
소설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본 적이 근래 처음이었다.
진실과 거짓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고 생각했다.
모두 김대리가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김대리에게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소문이 휩쓸고 간 이후 김대리는 이미 나락으로 떨어졌다.
나도 김대리와 같은 사람을 두고 있지는 않는지 겁이 나기도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고 다 무너져 내린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서 발달했다고 한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정해져 있으며
생존을 위해서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니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모두 그렇게 생존해 왔고 발달해 왔다..
이 소설에 나온 가짜 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우리는 뇌의 습관을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주체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이 사진 뭐야? 이사님 아니야?
이 소설의 결말을 열린 결말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엄청난 결말이었다.
나의 모습이 이렇지 않은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거짓에 끌려가다 더 큰 자극의 거짓이 오니
사람들은 모두 김대리에 대한 관심을 꺼버린다.
나도 누가 이렇게 했다는 말을 들으면
관심을 가지다 그 누구보다 더 관심 있는 분야의 이야기 나오면
관심을 꺼버린다.
문제는 2개 다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그렇게 온종일
살아간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관심 있는 데 관심이 없는 것이고
관심이 없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런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것이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총평
소설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너무 잘 읽히고 재밌는 소설이었다.
재미있는 비유와 매끄러운 스토리라인은 소설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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