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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달의 바다> 독후감

by 신수토기종삼 2023. 10. 19.

달의 바다
달의 바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

책을 보고 다른 맥락일지 모르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고모가 비극적인 자신의 상황을 거짓편지로

할머니에게 알리는 부분 때문이었다.

고모의 거짓편지들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는지 모른다.

고모는 거짓 편지에 대해서 "즐거움을 위해서. 

만약에 우리가 원치 않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런 작은 위안도 누리지 못할 이유는 없잖니."라고 말한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고모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소설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런데도 이렇게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는 것은 

그 안에 많은 메시지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인간은 어쩌면 꿈을 이루지 못해서 더 인간다울 수 있다.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많이 없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 이유도 있겠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이유가 어쩌면 가장 큰 원인일 수도 있다.

기자시험에서 계속 낙방하는 은미.

자신의 성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민이.

우주센터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하는 고모.

모두 현실의 높은 벽에서 좌절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기자의 꿈과 다른 이대갈비 집 일을 하는 은미.

성전환 수술을 감행하는 민이의 모습

우주비행사가 아니고 샌드위치 집에서 일하는 

고모의 모습에서 나는 그들의 낙관적인 태도를 볼 수 있었다.

꿈과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본 독자들은

많은 공감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인생은 어디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고모의 말은 우리를 위로해준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야.

생각처럼 나쁘지는 않는데, 그게 늘 우리의 밑그림을

 넘어서니까 당황하고 불신하게 되는 거야.

이렇게 네가 나를 보러 와준 것처럼 

기대 밖의 좋은 일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거고

고는 그걸 알기 때문에 세상에 빚진 것이 없어."

희망적이고 우리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은미도 고모가 될 것이다.

고모가 된다면 은미는 고모의 거짓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와서 은미가 자신의 꿈과 다른 이대갈비 집 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에서

나는 고모의 모습이 보였다.

고모의 모습을 닮아가는 은미의 모습은 그리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가장 현실적이고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고모의 편지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내가 할머니가 되어서 고모의 편지를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고모의 거짓묘사와 유머섞인 부분들은 할머니에게

많은 안도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이야기에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편지내용이 삽입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평범한 이야기의 소설을

끝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결말에서 은미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는 사실대로 말하지만

고모의 아들 찬이에게는 사실을 알려주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아들인 찬이는 진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은미가 그렇게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사실을 알고도 찬이가 꿈꾸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꿈을 꾸는 소년을 자라길 바랬는지 모른다.